고양이의 사회학

철학자의 사물들 장석주와의 첫 만남 본문

책의 우주/文史哲科靈 &

철학자의 사물들 장석주와의 첫 만남

슈레딩거의 고양이 2017. 5. 4. 13:02

폭넓은 사유의 세계를 보여 주는 지독한 다독가 장석주 작가를 만나다. 

철학자의 사물들 - 장석주 저, 동녘



스무살에 시인으로 등단 한 장석주 작가는 23살에 결혼하여 이듬 해에 아들을 얻은 이른 가장이었습니다. 

가난한 형편에 시립도서관에서 하루 종을 책을 읽으며 삶의 부담을 달랬다고 합니다. 

"굶주린 매가 새를 잡아채는 기세로 시립도서관 서가의 책들을 읽어나갔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슴 한 구석에 없지 아않았지만 책을 읽는 동안은 불안과 시름을 잊었다. " 

삶의 절박함 만큼 동기부여 되는 것 은 없는듯 합니다. 치열한 책읽기와 부지런한 글씨기가 오늘의 그를 만든 듯 합니다. 

여전히 지금도 같은 모습을 유지하는 것 같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석주는  소설가, 문학 비평가, 출판사 사장, 

방송진행자, 교수, 북칼럼니스트라는 다양한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한 해 적어도 1000권의 책을 사는 손 꼽히는 

다독가이며 책을 50여권 쓴 부지런한 작가입니다. 그가 읽는 책 목록을 보면 쉬운 책이 없다. 

특히 철학 관련 책들이 많습니다. 심오하고 통찰이 담긴 책들과 씨름하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여기는 듯 합니다.  

마음의 드는 저자가 나타나면 관련 책을 모두 섭렵합니다.  저자 중심으로 책을 읽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들뤼즈의 '천개의 고원'을 읽으면 이를 이해하기 위해 관련 책을 읽는 방식입니다. 

그의 책읽기의 집요함과 성실함에 놀랄 수 밖에 없다. 그는 여행, 제주도, 바람, 여름, 도서관, 자전거, 

고전음악, 하이쿠, 참선 홍차를 좋아 합니다. 2000년 서울 생활을 접고 경기도 안성에 수졸재라는 

집을 지어 살고 있습니다.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아무튼 참 그는 낭만주의자 같습니다.  책에 대한 낭만적인 정서가 있습니다. 부러운 지점입니다. 

장석주 작가를 알게 된 것은 트위터를 통해서입니다

우연히 그의 트윗을 보고 누구인지 궁금해 알아 봤더니 대단한 분이었습니다.

제가 동경?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트위터에 보면 자신을 "산책자 겸 문장노동자. 한국어사용자다."라고 합니다. 신간들도 소개합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사고의 유연함이 뛰어난 분 같습니다. 늙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예전 보다 지금의 스타일이 더 젊어 진듯 합니다. 

이렇게 접하게 된 장석주 작가를 '마흔의 서재'를 처음으로 책 6권을 샀습니다.

책들이 깊이 있고 폭넓은 세계에 빠지는 느낌이라 좋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철학자의 사물들'은 장석주의 독서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은 서른 개의 사물과 서른명이 철학자의 생각 그리고 자신의 삶을 연결해 놓은 철학 에세이입니다

세탁기 - 헤겔, 진공청소기 - 스피노자, 담배 - 프로이드,  선글라스 - 니체, 비누 - 장 보드리야르, 가죽소파 - 사르트르 등 

우리삶에 익숙한 사물과 철학자를 연결하여 글을 풀어 갑니다. 

그는 사물을 통해  인간의 사유와 일상, 삶과 죽음, 기쁨과 슬픔 욕망과 무의식 꿈과 환상에 대해 유려한 문장으로 말합니다. 

글 속에서도 깨알 책 자랑을 하시는 작가님. 넘 귀엽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나는 개인 장서치고는 꽤많은 책을 갖고 있다. 이게 자랑할 만한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서가에 꽂힌 책들은 나를 뿌듯하게 만든다."


옴베르트 에코 장에서는 '책'으로 글을 이끌어 갑니다. 

"누구나 책을 통해 더 많은 시간, 다많은 삶을 살 수 있다. 

그 시간을 연장하다 보면 결국은 불사에 이를 것이다. 

그래서 에코는 이렇게 썼다. "책은 생명 보험이며, 불사를 우한 약간의 선금이다." "

마지막 단에는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우주 종말 뒤에 나는 여기가 아니라 어디에 있을까? 무로 돌아 간다면 무란 무엇인가? 

그물음의 연쇄들이 거센 힘으로 등을 떠밀어 책을 향하게 했다. 

실제로 나는 여러 도서관과 무수히 많은 서점들을 떠돌며 책들을 섭렵했다. 

일찍이 책이 삶의 시간들을 겹으로 살게 하고 삶의 시간을 연장한다는 사실을 나는 깨달았다. 

이조숙과 영악함은 불행일까? 행복일까?"


이책 뒤 편에는 각 철학자들의 대한 소개가 있습니다. 한 페이지 에서 두 페이지 씩 할애 해 그들에 대한 

소개를 친절하게 해줍니다. 어떻게 그들을 접했고 어떤 책을 통해 알아 갔는지 나옵니다. 

저는 이부분도 즐겁게 읽었습니다.  책과 씨름하는 장석주 작가의 모습이 그려 졌습니다. 

저도 드뢰즈의 천개의 고원을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정말 10 페이지를 넘기기 어려웠습니다. 

얼마 읽지 못하고 집에 방치 되 있다가 도서관에 반납한 기억이 납니다. 

장석주 작의 글을 읽고 보니 다시 도전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그의책에 대한 글이 자주 올릴 듯 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