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사회학

‘매혹당한 사람들’- 욕망에 묶인, 여성에 대한 극단적 시선. 본문

시네마필/영화를 보고

‘매혹당한 사람들’- 욕망에 묶인, 여성에 대한 극단적 시선.

슈레딩거의 고양이 2017. 4. 25. 01:50

     ‘매혹당한 사람들’- 욕망에 묶인, 여성에 대한 극단적 시선




 1971년 작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The Beguiled’)을 보는 것은 독특한 경험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나오는 영화여서 보는 처음부터 흥미롭게 보았다. 돈 시겔 감독은 같은 연도에 ‘더티하리’를 이스트 우드와 같이 작업하여 큰 흥행을 이룬 감독이다. 또한 이제 는 대가의 반열에 올라선 이스트우드가 감독을 하도록 권유한 감독이 돈 시겔 감독이다. 그래서 이스트 우드는  ‘어둠속에 벨이울릴때’로 71년에 데뷔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어떠한 것도 마다하지 않는 ‘더티하리’와 같은 년도에 이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감독의 일관된 시선을 느낄 수 가 있었다. 

 영화는 남북전쟁 당시 남쪽 지역의 여학교에서 일어나는 성적욕망, 시기, 짙투, 생존에 관한 심리적 묘사를 여성등장인물들과 부상당한 남자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 전체적 느낌은 인간 특히 여성을 성적욕망에 가득 찬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 어린 여학생에서부터 중년의 여성까지 여성 등장인물들은 존 맥버니 상병에 대해 성적욕망의 대상으로 그리고 있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부상당한 그를 구하는 어린 소녀에게 키스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린아이에게 키스를 하는 장면은 롤리타 콤플렉스를 보여주는 듯한 장면 이였다. 맥비니 상병은 만나는 여성 모두에게 좋은 매너로 다가선다. 자신의 성적인 매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마사 교장 선생은 제일 연장자로서 정숙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감독을 그녀를 성적욕망에 잡혀있는 여성으로 그리고 있다. 겉으로는 전혀 표현하고 있지 않지만, 감독의 시선을 통해서 그녀는  동성애와 트리플 섹스 상상장면, 근친상간까지 하는  여성으로 그리고 있다. 그녀의 신분은 결혼도 안한 여학교 교장이지만, 그녀의 내면세계는 온갖 성적 욕망이 가득 찬 존재로 그리고 있는 것이다. 처음엔 남군에 존 맥버니를 넘겨 줄 듯이 하지만, 언젠간 자신의 성적 노리개가 될 수 있다는 욕망에 그를 그곳에 계속 거하게 하는 모습을 통해서 여성은 마치 요조숙녀인 듯 하나, 내면의 마음은 성적욕망에 가득 차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곳에 계속 머물게 하기 위해서 다리에 톱질을 하는 장면에서는 그러한 욕망의 극단성을 보여주는 장면 이였다. 목적을 위해서 무엇이라도 하는 하리형사처럼 말이다.  마치 케시베이츠의 ‘미저리’의 다리를 부러뜨리는 장면을 보는 듯 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모두를 설득, 합리화하여 맥버니 상병을 죽이는 장면에서는 자신의 욕망과 위치의 유지를 위해선 어떤 일이라도 해내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는 여성이 남성을 파멸로 내모는 팜므파탈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종국에는 그를 구해준 소녀 마저도 배신감에 사로 잡혀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삶은 비정하고, 이면에는 암투와 질투, 욕망으로만 가득 하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가장 정숙하고 약한 모습이지만 욕망의 획득을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다리를 잃고 절규하는 이스트우드의 모습을 통해 교장이나, 캐롤이나 꼬마소녀나 여성모두가 욕망에 가득 차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허리우드 문법속에 여성이라는 존재가 팜므파탈일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맥버니 상병의 여성을 유혹하는 행동은 방탕한 모습 이라기 보다는 생존을 위해서 어쩔수 없었다는 모습으로 그리고, 마지막엔 그는 에드위나 선생님과 결혼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며, 긍정적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 이에 비해 여자들은 태연하게 그의 죽음을 당연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영화속의 여성의 모습을 너무나 당연하게, 익숙하게 보아왔던 거 같다. 물론 이 영화는 호러물처럼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대부분의 영화에서 여성은 남성을 유혹하며, 파멸시키며, 또한 마음속에는 성적 욕망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는 것을 새 삼 느끼게 한 영화였다. 웃음이 나오면서도 당황스러운 블랙 코메디 같은 영화 였다. 


 '매혹당한 사람들'은 대부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딸이자 배우며 감독인 소피아 코폴라가 리메이크했다. 금년 2017년 70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작으로 올라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분한 역에는 콜린파렐이 제랄딘 페이지의 역에는 니콜키드먼이 나오며, 커스틴던스트, 엘르 패닝 등 화려한 캐스팅을 선보인다. 돈시겔의 매혹당한 사람들과는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진다. 여성감독의 시선으로 여성의 욕망을 어떻게 그렸을까? 트레일러 주소를 함께 올린다. 


http://www.imdb.com/title/tt559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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