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사회학

거제도. 깊고 푸른 밤에 본문

여행의 기쁨/반도에서

거제도. 깊고 푸른 밤에

슈레딩거의 고양이 2017. 4. 3. 22:42

작년 10월 통영에 왔다가 일정이 안맞아 못 갔던 거제도. 3월28일에 1박2일 일정으로 바삐 다녀 왔습니다. 평일에 오니 서울에서 출발423km를 5시간 20분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도착하니 바다가 푸른 빛으로 반기네요. 날씨가 좋아 바다 빛이 아름 답습니다.



거제도는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해안선 길이가 275.1km에 달하는 큰 섬입니다. 62개의 부속섬을 가지고 있으며 남쪽 일부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습니다. 겨울엔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드물고 여름엔 25도씨 내외 여서 온화한 기후입니다. 26만명의 인구 중 2/3는 조선업 관련자와 가족입니다. 옥포조선소가 먹여 살리는 곳입니다. 요즘 조선업이 많이 힘들다고 하는데. 그래서 인지 차분한 느낌입니다.

먼저 숙소를 잡았습니다. 3곳을 찾아 다녔습니다. 욜로게하 앛 나무가 작품같이 가지를 뻣고 있습니다. 여름에 오면 장관 일듯합니다.



이곳은 다음에 한 번 오기로 하고 코오게하로 갔습니다. 가는 길에 벚꽃이 벌써 아름 답게 피었습니다. 만개는 아직 이지만 바람에 살랑이는 자태가 봄 내음을 물씬 풍깁니다.



3월에 벚꽃을 본 것이 처음 인듯 합니다. 이 나무는 벌써 풍성함이 느껴집니다. 4월 절정에 오면 장관 일 듯 합니다.



썰물에 해변이 바쁩니다. 바다는 풍족하게 사람을 채워 주는 것 같습니다.




 코오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바로 장승포항으로 내려 갔습니다. 해질녁이라 인적이 드물니다. 여객선 터미널엔 배가 차분히 정박해져 있습니다. 항구가 무척 깨끗합니다. 정비를 잘 해 놓은 것 같습니다. 




오늘 일을 마치고 쉬고 있는 유람선들. 다음에 시간이 맞으면 외도, 지심도 유람선을 타야 겠습니다. ​



항구를 지나 식당을 찾았습니다. 일단 요기를 하기 위해 맛집을 검색해 보니 장승포는 게장이 유명한 듯 합니다. 혼자라 제외 하고 시내를 걷다 보니 대구탕, 굴국밥 집이 눈에 띄었습니다. 검색이 보니 평이 나쁘지 않네요. ​



바쁜 시간은 지났는지 한산 했습니다. 메뉴는 아래와 같습니다. 간단히 식사 하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저는 매생이 굴국밥을 주문 했습니다. 6가지 찬에 메생이 가득한 굴국밥입니다. 바다 내음에 신선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사를 하고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건물이 꽤 많이 야경이 제법 좋습니다. 바닷물에 비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거리를 걷다 보니 특이한 점을 발견 했습니다. 대우조선 유니폼을 입고 술 한잔 하러 나온 '남남 커플'이 많았습니다. 왜? 대우조선의 위가 만든 풍경입니다. 어려운 회사 상황으로 단체 회식이 사라지고 각자 맘 맞는 두사람이 술잔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한산한 밤거리에서 12 커플을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두 분은 여자 남자 였습니다.


마트에 들렸습니다. 물가가 생각보다 쌉니다. 꾸이맨이 1200원 밖에 안합니다. 세진마트 입니다. 장승포에 들리시면 가보세요. 크고 괜찮습니다.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주현미가 공연합니다. 얼굴이 그대롭니다. 회관 규모가 큽니다. 서울 어디와 비교해도 작지 않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무카페테리아에서 맥주 한 잔을 했습니다. 서울서 머릴 식히러 오신 분과 합석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낯선이와 함께 하는 여행의 기쁨입니다. 쉐프가 해주는 안주가 일품입니다. 쉐프도 함께 한 잔 했습니다. 처음 보는 분들인데 무슨 할 얘기가 많은지 금새 12시가 되었습니다. 아쉽지만 파하고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바다에 비친 불 빛이 아름 답습니다. 빛이 많아 야경이 멋집니다. 잠을 청하기가 아쉬워집니다.



 아침에 일출을 보려 일찍 일어 났는데 아쉽게도 날씨가 흐려 해가 안 보입니다. 코오 게하가 일출 보기에는 최적의 장소 인데 말입니다. 장승포항을 찾으시는 분이라면 코오에서 일출을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아침을 먹으러 카페테리아로 가보니 정갈 하고 맛있는 한식을 주었습니다. 살을 부르는 맛입니다.


​체크 아웃을 하고 거제에 왔으니 조선소 풍경을 담기 위해 높은 곳을 찾았습니다. 거대한 규모에 입이 벌려 집니다.


도크에서 선박이 위용을 자랑합니다. 선주에게 인도 될 날을 기다리는 듯 합니다.


특수한 기능을 가진 듯 한 선박이 나란히 떠 있습니다. 거제도에서 볼 수 있는 멋진 광경 같습니다. 거제를 찾으시면 조선소 방향으로 꼬옥 차를 몰고 가보세요. 포인트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약속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가까운 곳 어딜 가볼까 하다 '김영삼 대통령 기록 전시관'을 찾았습니다. IMF와 3당 합당이라는 역사의 큰 과오가 있지만 하나회 숙청, 금융실명제 도입, 전두환 노태우 구속 등 역사의 공도 있는 그였습니다. "몸은 빌려도 건강을 빌리지 못한다"던 그는 실제 머리를 잘 못 빌린듯 합니다. 1971년 40대기수론으로 신민당 경선을 했던 그와 김대중. 김대중이 2차 투표까지 간 끝에 승리해 대선에 출마 했습니다. 당시 그들과 비교하니 지금 대선 후보들은 나이가 많습니다.



 14대 대선 벽보를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1992년 김영삼과 김대중은 다시 붙습니다. 반값 집값을 내걸은 정주영도 보입니다. 13대 때 노태우가 아닌 김영삼이 14대 때 김대중이 대통령에 됐다면 역사는 어떻게 됐을까요? 새누리당도 역사에 등장하지 않았을까요? 역사의 반동 이명박근혜가 등장하지 않았을까요? ​괜한 상상을 해 봅니다.



 멸치잡이로 김영삼을 후원한 그의 부모. 나름 유복했기에 일찍 정치를 시작한 그. 최연소 국회의원 타이틀을 아직도 갖고 있습니다. 26세 5개월 나이로 3대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인물이긴 합니다. 생가가 나름 큽니다.



마지막으로 바람의 언덕을 다녀 왔습니다.
언제 다시 올줄 모르니 갔습니다. 언덕의 풍차가 돕니다.


바람이 쎄지는 않았습니다. 언덕 너머 바다에 섬들이 많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름 추억을 만들어 돌아 갔습니다. ​​​다음에 또 찾고 싶은 곳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정희진의 글을 하나 읽었습니다. 여행 얘기가 나오는 글입니다. 함께 올립니다.

"여행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은 물론이고 웬만큼 돌아다닌 이들도 낯설고 먼 곳에 가면, ‘죽기 전에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여행을 떠나고 나서부터 아름다운 풍경이나 거대한 사막, 선인장, 눈 덮인 요세미티 공원의 절경을 볼 때면 그런 감상적인 비애를 느끼곤 했었다(한 문단 띄고- 원작).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이다.”(13쪽)"

원문: http://naver.me/xxcjo5CJ

시간 되시면 거제 함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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