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사회학

욥기 23장 10절의 정확한 이해 - 오역을 넘어 본문

생각하는 연필/코이노이아

욥기 23장 10절의 정확한 이해 - 오역을 넘어

슈레딩거의 고양이 2017. 3. 30. 22:00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욥기23:10

 어려움 가운데 처해 있는 크리스챤이 많이 읽고 힘을 얻는 대표적인 구절입니다. 고통 가운데 있는 이들이게 힘이 되는 구절입니다. 이 구절은 보통 받고 있는 고통을 잘 참고 견디면 더욱 성숙한 사람이 된다는 것으로 이해 됩니다. 하지만 해당 구절은 그러한 의미로 해석하면 23장 본문의 맥락과 맞지 않고 어긋나게 됩니다. 23장 1절부터 10절 까지 내용은 욥이 자신의 결백과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개역 개정이 오역을 한 것으로 봐야 맥락이 맞습니다. 개역개정의 오역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번역 본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먼저 "단련하신"의 번역된 단어는 히브리 원문은 "시험하다, 검사하다" 입니다. 따라서 NIV성경에서는 test로, KJV에서는 try로 번역 되었습니다. 

현대 히브리어 : כי־ידע דרך עמדי בחנני כזהב אצא

NIV : But he knows the way that I take; when he has tested me, I will come forth as gold(그러나 그는 내가 취하는 길을 알고있다. 그가 나를 시험 할 때에 나는 금으로 나아 올 것이다./구글번역)

KJV : But he knoweth the way that I take: when he hath tried me, I shall come forth as gold(그러나 그는 내가 취하는 길을 알고 있습니다. 그가 나를 시험해 보았을 때 나는 금과 같이 나올 것이다./구글번역)

NASB : When He has tried me, I shall come forth as gold

한국어 번역은 아래와 같이 번역 되어 있습니다.

개역개정 :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

개역한글 :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

현대인의 성경 : 그러나 하나님은 내가 가는 길을 다 알고 계신다.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처럼 깨끗할 것이다.  

개역개정, 개역한글, 현대인의 성경은 10절의 의미를 "하나님이 나에게 시련을 주셔서 단련하면 내가 정금처럼 순수하게 변할 것이다" 로 읽혀 집니다. 하나님의 연단을 통해 성숙해진다는 의미입니다. '단련'의 뜻은 "쇠붙이를 불에 달군 두드려서 단단하게 하다.몸과 마음을 굳세게 하다.어떤 일을 반복하여 익숙하게 하다."로 영어로는  train (명사 training)d입니다. test나 try와는 다른 뜻입니다. test와 try를 단련으로 번역한 것은 명백한 오역 입니다. 개역 판본과 단리 아래의 판본은 바르게 번역하고 있습니다. 

공동번역 : 그런데도 그는 나의 걸음을 낱낱이 아시다니. 떨고 또 떨어도 나는 순금처럼 깨끗하리라. 

새번역 : 하나님은 내가 발 한 번 옮기는 것을 다 알고 계실 터이니, 나를 시험해 보시면 내게 흠이 없다. 

천주교 성경 : 그분께서는 내 길을 알고 계시니 나를 시금해 보시면 내가 순금으로 나오련마는

 이렇듯, 공동번역, 새번역, 천주교성경을 보면  욥이 "나는 원래부터 순금처럼 깨끗하고 결백한 사람인데 왜 하나님이 나를 알아주시지 않는가" 하는 자기 변호 및 탄원을 하고 있는 내용 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번역한 것입니다.  또 이러한 해석은 23장 2~10절을 보아도 맥락 상 옳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7절을 읽어 보면 욥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욥기 23:7절을 아래와 같습니다. 

개역개정/개역한글 : 거기서는 정직자가 그와 변론할 수 있은즉 내가 심판자에게서 영영히 벗어나리라.

현대인의 성경 : 거기는 정직한 자가 하나님 앞에 자기 문제를 내어 놓고 호소할 수 있는 곳이므로 내가 나의 심판자에게 영원히 구제될 것이다. 

공동번역 : 그러면 나의 옳았음을 아시게 될 것이고 나는 나대로 승소할 수 있을 것일세. 

새번역 : 내게 아무런 잘못이 없으니, 하나님께 떳떳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다. 내 말을 다 들으시고 나서는, 단호하게 무죄를 선언하실 것이다. 

NIV : There an upright man could present his case before him, and I would be delivered forever from my judge.
KJV : There the righteous might dispute with him; so should I be delivered for ever from my judge
 7절에서도 개역개정, 개역한글, 현대인의 성경 번역은 의미가 모호해 질 수 있습니다.(매끄러운 번역이 아닙니다.) 그러나 공동번역, 새번역을 통해 보면 욥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욥기 23장 1절에서 10절까지의 내용을 요약하면 나는 무죄한데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하나님을 만나고 싶으나 만날 수 없다. 하지만 나의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내가 무죄함을 아실 것이다."입니다. 이렇게 앞부분과 연결해서 10절을 이해해야 전체가 자연스러워집니다. 그렇지 않고 10절만 떼어서 "하나님이 내게 시련을 주셔서 단련시키면 내가 순금처럼 변할 것이다" 라고 해석 하면 앞의 1절부터 9절까지 욥이 하나님께 자신의 무죄함을 탄원하지 못해서 괴로워 하는 내용과 서로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욥기는 무죄한 자의 고난에 관한 말씀입니다. 욥은 왜 고난을 받는지 몰라 괴로워 합니다. 여기에 갑자기 고난을 잘 참으니 나중에 더 큰 복을 준다는 식의 해석은 욥기가 말하는 주제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인간의 존재론적인 성찰이 담겨있는 말씀입니다. 연단을 통해 사람을 다루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욥기 23장 10절은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무죄한 자의 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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