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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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마음설명서'은 왜?

슈레딩거의 고양이 2017. 6. 12. 08:46

청와대 행정관으로 들어간 탁현민 인사에 대해 말들이 많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히말라야 트래킹을 함께 다녀올 정도로 최측근에 속한다. 그가 10년 전에 낸 책이 문제다. 여성에 대한 그의 인식이 공직을 맡기에는 부적절해 보인다. 문제의 책 '남자마음설명서'는 절판되었다. 책을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소신과 생각이 오릇이 들어내는 행위 중 최고라 할 수 있다. 

왜 문제가 될까? 정희진의 칼럼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여성을 외모로 평가하는 문화는 너무나 일상적이고 여성 스스로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이 끔찍한 인간 전시(展示) 체제에 모두가 무감하다. 탁씨의 글에서 여성은 요기(療飢)거리다. 눈요기, 무서운 말이다. 타인을 눈으로 먹는 것이다. 시장기가 충족되지 않으면 폭력이 발생한다. 이것이 성역할과 성폭력의 연속선이다."

성찬?을 놓치지 않는 센스 ㅎ

"이 책은 인권 교육 교재로 효과적이다. 상투적이어서 더욱 그렇다. 많은 남성들이 속으로 탁씨를 지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진보’라고 자처하거나 간주되는 남성들 중에서 탁씨의 책 내용보다 더 뿌리 깊은 인종주의자, 특히 남성 우월주의자(male chauvinists)들이 숱하다. ‘진보’를 자원 삼아 여성으로부터 연애, 폭력, 돈, 감정 갈취는 물론 여성 활동가의 앞날을 좌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차이가 있다면, 이런 주장을 책으로 낸 탁씨의 ‘부지런함’이다."

단순히 그의 생각이 아닌 한국 사회의 민낯임을 말한다.

"내게 이 책은 텍스트일 뿐이다. 저자가 누구냐는 중요치 않다. 탁씨와 대통령의 친분은 알지도 못했고, 청와대 근무도 관심 없다. 예상컨대, 그는 ‘잘나갈’ 것이다. 여성도 국민이어야 이런 글과 글쓴이들을 심각하게 생각할 텐데 ‘그들’은 두려움이 없다. 문제 남성은 퇴출되지 않고, 복귀도 빠르다. 이 땅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은 사소한 이슈다. 수천 트럭 분량의 ‘탁현민들’은 알고 있다. 한국 사회가 남자의 막말과 성적 방종, 성범죄에 얼마나 관대한지를."

“다소 파인 상의를 입고 허리를 숙여라, 젖무덤이 살짝 보이는 정도라면 남자는 순간 숨이 막힌다.” 탁씨가 백인의 노예가 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듯이, 여성의 몸도 남성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책은 민망할 뿐, 별 내용은 없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절판되었다.

"문성근씨가 탁씨를 응원했다. 실망이다. 벌써부터 남성연대가 문재인 정부를 망칠 조짐이 보인다. 다음주에는 이 문제에 대해 쓰겠다."

다음주가 많이 기대된다. 그러나 탁현민은 그자릴 지킬 것 같다. 

글 전문은 아래 링크 참조. 

http://naver.me/GueN2m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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